남원문화유산지킴이 슈룹 15명은 5월 25일(토) 남원시 주생면 상중동길 100번지 윤영채가옥에서 문화유산지킴이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날 슈룹회원들은 거미줄 제거 및 마루청소, 주변의 잡초제거 활동을 펼치고 양택지의 기운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영채(尹永彩) 가옥은 한말까지 이언방(伊彦坊)의 관청이 있었던 지역이며 ‘동대(東臺)’ 또는 ‘동헌(東軒)’으로 한때는 남원부사의 별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건물은 ‘ㅁ’자형 평면을 갖춘 집으로 북쪽 5칸, 서쪽 6칸, 남쪽 4칸, 동쪽 3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의 본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전면은 트인 대청을 두고 뒤에 판문을 달았습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동쪽의 방은 바로 북쪽 부엌 위에 다락을 두었는데, 바닥은 판자를 사용하였고, 서쪽 창은 직사각형의 나무창으로 위로 젖히어 통풍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서쪽 부엌은 위에 마루를 놓아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방과 부엌의 배치는 부엌을 중심으로 상·하로 방을 배치하였습니다.

사랑채 부엌은 남쪽으로 창이 있는데, 통나무를 끝부분만 다듬어 끼운 형태로 특이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랑채에는 방이 2칸 있는데, 아랫방은 미닫이로 다시 둘로 나누어져 있고 또한 아랫방의 미닫이 너머의 공간을 다시 둘로 나누어 벽을 만들고 서고를 두었으며, 북쪽으로 네모진 형태의 틀에 나무를 끼운 창을 두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였습니다. 사랑방의 서쪽으로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대문은 서쪽을 향하고 있고 기둥은 원주(圓柱)입니다. 본래 대문 앞에는 돌계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옥은 1978년 대청마루를 온돌방으로 개조하는 작업 중에 대청마루 밑의 땅속에서 발견된 망와 1점에 ‘正德辛未 六月(정덕신미 6월)’이라 새겨진 것으로 보아 중종 6년(1511)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8년 화재로 인해 본채가 소실되었으나 이후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풍수설(風水說)에 남원 48방(坊) 중 남원 제일 명당으로 이언방(伊彦坊)을 첫째로 꼽는다.